서브메뉴

열린마당

  • 공지사항
  • 산학 동정
  • 학술연구과제
  • 산학 칼럼
  • 산학 협동지
  • 자료실

본문내용

제목
  공유의 산학연 협력 2030을 바라보며
글쓴이   안성훈 (서울대학교 교수, 대한산업기술지원단 단장) 작성일 : 2016.09.29   (조회 : 509)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은 1996년 공과대학 교수 537명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단체로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연구 체계가 자리를 잡기 이전에 ‘선연구 후보상’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혁신에 앞장서 왔다. 지난 20년간 교수회원이 3,600여명으로 확대되고 창의적인 산학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던 UNITEF의 역할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의 산학연 협력의 비전을 찾고자 최근 산학연 전문가들과 정부의 담당자들을 모시고 산학연 협력 2030포럼을 개최하였으며 여기에 ‘공유 연구개발’의 아이디어를 포럼의 결과 중 하나로 제시한다.
 먼저 인력과 장비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대기업에 비해, 그리고 세계적인 강소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까지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의 인력을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은 전임교수 약 9만명에 석박사과정의 연구원 약 9만 4천명을 합하면 총 약 18만 4천명의 고급 인적자원과 수 많은 종류의 실험 및 측정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는 15,000여 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대학보다 특화된 고가의 장비들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중소기업청의 예산만 보더라도 약 1조원에 달하는 연구과제를 매년 다양한 기술개발과 창업을 위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제품개발에 필요한 사람, 시설과 재원이 널려 있는데 무엇이 산학연 협력의 문제인가?
 여러가지 이슈들이 있겠지만 그동안 UNITEF의 업무를 통해 본 바로는 네트워킹(networking)을 더 효과적으로 할 여지가 있다. 어느 대학 어느 연구소의 어느 전문가가, 또 어느 대학과 연구소의 어떤 장비가 해당 개술의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알려줄 수 있는 체계적인 네트워크 시스템이 요구된다. 국내의 수직계열화된 대기업 조직내의 회사들과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에 직접 수출을 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학 연구실, 연구소, 정부기관, 관련기업 뿐 아니라, 필요하면 전국으로, 더 나아가 외국의 기관들까지 어떻게 쉽게 연결시켜주는지가 기업의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네트워킹의 기능이 될 것이다.
 연결과 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하드웨어와 데이터베이스가 네트워킹의 플랫폼으로 완성되면 본격적인 인력과 자원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날이 갈수록 짧아지는 새로운 제품 발굴과 개발 기간을 맞추려면 중소기업이 관련된 모든 인력과 시설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나서 움직이는 것보다는, 대학 및 연구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이미 대학과 연구소에 구축되어 있는 전문가와 자원을 신속하게 ‘빌려서’ 활용하는 산학연의 '공유 연구개발' 파라다임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우버와 에어비엠비로 대변되는 공유경제의 아이디어를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에도 적용하여 모든 것을 기업이 소유하지는 않고 가능한 적은 비용을 주고 ‘나누어’ 사용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안일 것이다.
 기업에 비해 일반적으로 일하는 템포가 느리고 보다 기초적이고 원천적인 연구를 하는 대학과 또 연구소의 특성상, 기업이 당장 요구하는 산학 공동연구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며 모든 연구실이 산학연협력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산학연 협력의 목표는 결국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어야 하므로 이에 대학과 연구소가 시간과 시설을 십시일반하여 지원하고, 이를 적극 유도하는 창의적인 정부의 정책이 요구된다. 우버의 예를 들자면, 현재까지의 공유경제에서는 플랫폼을 만들고 소유한 기업이 이익의 큰 부분을 가져가기 때문에, 몸소 자동차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참여하는 개인들은 전체 시스템에서 일종의 부속품이 된 것 같은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향후 산학연 공유 연구개발을 실험한다면 공공성을 보장하고 공유의 이익, 즉 산학연협력의 결실을 참여자들에게 적절하게 배분하도록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여 실질적인 공생의 산학연 생태계를 구현하기를 기대한다.
이전글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양성, 대학이 나서야 한다
다음글
  대학은 기업을, 기업은 대학을 생각해야